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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암사지 풍경
-화음 이원천-
무너진 돌계단과 흩어진 기와조각
번뇌를 떠받치던 주춧돌만 남은 채
황매산 병풍으로 둘러 말이 없는 절터여
등짐으로 지고 있던 비문은 간 데 없고
눈 부릅뜬 귀부는 세월만 노려본다.
영생은 어디 있느냐? 왜 대답이 없느냐?
이팝나무 가지 사이로 한줄기 바람이 불면
석등은 홀로 서서 천년 신비를 밝히고
석공은 정을 두드려 깊은 잠을 깨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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합천 영암사지
사적 제131호.1964년 지정. 면적 3,812m2. 경남 서부의 가야산과 지리산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의 황매산(黃梅山) 남쪽 기슭에 있으며, 영암사라는 절 이름도 주민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지만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. 다만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탁본으로 남아 전하는 <적연국사자광탑비(寂然國師慈光塔碑)>(1023년 건립)의 비문을 통하여 고려시대 이곳에 영암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.
절터에는 금당지(金堂址) ·서금당지(西金堂址) ·중문지(中門址) ·회랑지(廻廊址) 등의 건물터와 3층석탑 ·쌍사자석등 ·귀부(龜趺) ·석조(石槽) ·기단 ·계단 등의 석조물이 남아 있다. 1984년 발굴조사 때에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각종 와편(瓦片)과 토기편, 금동여래 입상 등이 발견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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