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반구대(盤龜臺)
-암각된 인간들
-화음 이원천-
구부러진 계곡을 따라 역사 속으로 흘러들어
마지막 남은 문명마저 다리를 건너가면
감춰진 옛 풍경들이 돌담을 허문다.
굽이치는 강물 속으로 흘러간 시간들이
눈앞에 펼쳐놓은 태고의 습지를 건너
저 멀리 보이는 호수
선사는 졸고 있다.
호랑이를 보았단다.
큰 고래를 잡았단다.
사슴도 족제비도 놀란 가슴 새긴 암벽
신비를 등에 진 거북
호수는 말이 없다.

울산 반구대 암각화 [蔚山盤龜臺岩刻畵]
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(彦陽邑)에 있는 선사시대의 암각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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