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 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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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9. 고향

 

   


 고향

-화음 이원천 -



추석 전날 찾아본
고향의 참나무 숲

민달팽이 한 마리
외로이 기다린다.

"올해도 또 잊지 않고 이렇게 왔구려!"


"영지와 운지 모두 어디 가고 없지요?"
"아이고! 나무꾼들이 모두 다 뽑아 갔소."
손사래
고개 흔들며
기어가는 노인네


긴 여름 장맛비에 등골 패인 산자락
떠난 이 기다리며 숲은 홀로 뒤척이고
"젊은이 늘 참되게 사시게"
도토리 뚝뚝 떨어진다.

 

29. 고향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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