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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시조집 [까치밥] -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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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이 시조집의 내용은 출처를 밝히고, 원본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 것을 허락합니다. -이원천-)             

1-2 까치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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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331회 작성일 17-02-14 17:3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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까치밥 / 이원천

 

 

심야버스 마지막 달빛마저 끌고 간 뒤

싸늘한 밤에 기대 허기의 뼈를 만져본다.

이면로 달리지 못한 꿈도 끙, 돌아눕고

 

갈 곳도 오랄 곳도 어디 없는 지도 속을

둥둥 떠 부표처럼 깜빡깜빡 헤매는 밤

눈 소식 아득도 하다. 하늘 저도 빈 몸이다.

 

허리 굽혀 누군가 흩어진 꿈 쓸고 가는

가파른 언덕배기 붉게 걸린 가로등

세상 저 귀퉁이마다 까치밥은 남아 있다.

 

나머지 생 내걸까 얼음장 어둠 속에

얼얼하게 달궈낸 단내 나는 목숨이여

깍깍깍 쪼아대는 부리 절망마저 밥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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