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-10 두구동 연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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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762회 작성일 17-02-14 20:06본문
두구동 연밭 / 이원천
연꽃이 유명하다는 그 곳을 찾아간 날
때마침 꽃구경 오신 비구니 몇 분 만났다.
한줄기 미풍이 불고 시름도 섞여 날아간다.
덜 여문 도토리 같이 파르스레 깎은 머리
하얀 손 먹물장삼이 수면에 스며들자
개구리 풍덩 뛰어들고 비치던 잡념도 사라진다.
세파에 찌들어 수초처럼 엉킨 생각
저 푸른 연잎처럼 연밭에 펼쳐볼까?
봉오리 눈길을 주자 응어리마저 풀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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