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-9 영암사지 풍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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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1,795회 작성일 17-02-14 20:04본문
영암사지 풍경 / 이원천
무너진 돌계단과 흩어진 기와조각
번뇌를 떠받치던 주춧돌만 남은 채
황매산 병풍으로 둘러
말이 없는 절터여
등짐으로 지고 있던 비문은 간 데 없고
눈 부릅뜬 귀부는 세월만 노려본다.
영생은 어디 있느냐?
왜 대답이 없느냐?
이팝나무 가지 사이로 한줄기 바람이 불면
석등은 홀로 서서 천년 신비를 밝히고
석공은 정을 두드려
깊은 잠을 깨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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