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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시조집 [까치밥] -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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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이 시조집의 내용은 출처를 밝히고, 원본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 것을 허락합니다. -이원천-)             

1-18 억새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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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033회 작성일 17-02-14 19:33

본문

억새길 / 이원천 

-신불산-

 

 

가던 길 멈춰 서서 시조 한 수 읊어 본다.

사는 일 신발 한 번 갈아 신지 못한 채

아득한

산정을 향해

수도 없이 기우는 일

 

꺾어지고 가파른 길목마다 휘청거리며

정상으로 오를수록 속은 자꾸 가벼워져

저물 녘

벼랑 끝에서

구름집을 짓는 바람

 

한 평원 차지하고 세상을 가꾸고 싶은

그 세월 가운데로 눈보라 흩날려도

억새길

곧은 몸 속으로

이정표 우뚝 세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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