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-6 학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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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800회 작성일 17-02-14 17:55본문
학리(鶴里) / 이원천
일광바다 학리에는 더 이상 학이 없다.
비릿한 해풍만 학꽁치를 따라가고
남새밭
구부린 노파
홀로 세월을 뜯고 있다.
포구에 묶인 빈 배
적막이 알을 까고
바위섬 여기저기
짝을 짓는 갈매기 떼
어둑한 뒷산이 성큼
해안으로 내려선다.
기다림은 눅눅히
바닥까지 스며들고
깊숙이 젖을수록
만개하는 소금꽃
노송은
등댓불인양
보름달을 매달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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