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-7 갈곶리의 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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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698회 작성일 17-02-14 17:59본문
갈곶리의 밤 / 이원천
거제도 갈곶리는
더 갈 곳 없어 철썩이고
수평선 저 너머로 떠오르는 부은 눈
바람도 주저앉은 채
몸만 자꾸 부푼다.
밤바다는 설움 같은
물안개 풀어놓고
빈 배 하나 그리움인 듯
수평선을 잡고 있다.
저 홀로 끼룩거리는 물새
어둠 펄럭, 열고 있다.
한 세상 너를 향해
걸어 당도한 생의 끝
층층이 사구처럼
소리도 없이 무너지는
사랑은 빈 낚싯대로
달빛만 가득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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