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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시조집 [까치밥] -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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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-4 꽃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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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3,319회 작성일 17-02-14 20:2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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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신 / 이원천

 

 

 

정승댁 안채의 봄

담장 넘은 홍매화

 

그 향기 넋을 잃어

가던 걸음 멈추고

 

흘깃 본

대청마루 끝

꽃신에 더 취하여

 

 

사랑채 주안상이 선비를 유혹하고

 

홍매화 꽃잎처럼 권주가 흩날려도

 

가득 찬 술잔 속으로 떠오르는 그 꽃신

 

 

바람도 비틀대며 거나하게 취한 봄밤

 

멀리 돌아 혼자일 때 가슴깊이 품어 둔

 

그 모습

초승달 되어

따라오는 늦은 밤길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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