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-13 청사포 편지
페이지 정보
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365회 작성일 17-02-14 20:39본문
청사포 편지 / 이원천
여보게, 거 있잖은가
전에 둘이 갔던 곳
달맞이 언덕에서
훤히 보이던 포구
상추에 퍼덕이는 바다
통째 싸서 먹었지
응, 그래 거긴 요즈음
장어구이로 유명해
자네가 오기만 하면
추억을 또 구워보세
늘 푸른 소나무 두 그루
사이좋게 서있지
푸른 뱀 구불구불
연신 혀를 넘실대고
해안선 따라 낳은
크고 작은 배암 알
오늘도 석쇠 위에는
시퍼런 전설을 굽는다.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