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색연필 작품ㅡ35. 홍매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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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이원천 댓글 0건 조회조회 2,565회 작성일date: 16-07-02 17:46

본문

  시조 (時調)

 

 

 

 꽃신

 -화음 이원천 (2002. 3.16)-


             

정승댁 안채의 봄
담장 넘은 홍매화

그 향기 넋을 잃어
가던 걸음 멈추고

흘깃 본
대청마루 끝
꽃신에 더 취하여


사랑채 주안상이 선비를 유혹하고

홍매화 꽃잎처럼 권주가 흩날려도

가득 찬 술잔 속으로 떠오르는 그 꽃신


바람도 비틀대며 거나하게 취한 봄밤

멀리 돌아 혼자일 때 가슴 깊이 품어 둔

그 모습
초승달 되어
따라오는 늦은 밤길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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