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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시조집 [까치밥] -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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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이 시조집의 내용은 출처를 밝히고, 원본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 것을 허락합니다. -이원천-)             

1-6 학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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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346회 작성일 17-02-14 17:55

본문

학리(鶴里) / 이원천

 

 

 

 

일광바다 학리에는 더 이상 학이 없다.

 

비릿한 해풍만 학꽁치를 따라가고

 

남새밭

구부린 노파

홀로 세월을 뜯고 있다.

 

 

포구에 묶인

적막이 알을 까고

 

바위섬 여기저기

짝을 짓는 갈매기 떼

 

어둑한 뒷산이 성큼

해안으로 내려선다.

 

 

기다림은 눅눅히

바닥까지 스며들고

 

깊숙이 젖을수록

만개하는 소금꽃

 

노송은

등댓불인양

보름달을 매달았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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