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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시조집 [까치밥] -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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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이 시조집의 내용은 출처를 밝히고, 원본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 것을 허락합니다. -이원천-)             

3-13 청사포 편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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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1,940회 작성일 17-02-14 20:3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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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사포 편지 / 이원천 

 

 

여보게, 거 있잖은가

전에 둘이 갔던 곳

 

달맞이 언덕에서

훤히 보이던 포구

 

상추에 퍼덕이는 바다

통째 싸서 먹었지

 

 

응, 그래 거긴 요즈음

장어구이로 유명해

 

자네가 오기만 하면

추억을 또 구워보세

 

늘 푸른 소나무 두 그루

사이좋게 서있지

 

 

푸른 뱀 구불구불

연신 혀를 넘실대고

 

해안선 따라 낳은

크고 작은 배암 알

 

오늘도 석쇠 위에는

시퍼런 전설을 굽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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