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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시조집 [까치밥] -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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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이 시조집의 내용은 출처를 밝히고, 원본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 것을 허락합니다. -이원천-)             

3-5 호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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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047회 작성일 17-02-14 20:25

본문

호박 / 이원천

 

 

시골에서 보내온

후덕스런 호박 하나

 

베란다 따뜻한 창가

한자리를 잡았다.

 

어머니 넓적한 가슴

펑퍼짐한 매무새

 

 

“내사 인자 안 갈란다. 가을걷이 다 했으니

늦둥이 안 낳았으면 누구보고 살겠노?“

“어무이 잘왔심니더 고마 여기서 사입시더.”

 

 

정도 돈도 안 되는

삭막한 도시생활

 

시장통 지나가다

늙은 호박이라도 보면

 

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

불효에 또 젖는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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