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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시조집 [까치밥] -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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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이 시조집의 내용은 출처를 밝히고, 원본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 것을 허락합니다. -이원천-)             

1-20 가을 장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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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화음 댓글 0건 조회 2,548회 작성일 17-02-14 19:3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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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 장산 / 이원천 

 

 

칼날 품고 한 시절 산 억새길 들어서니

까투리 솟아오르며 나를 베고 날아간다.

가을빛 반짝이는 숲

서걱대는 내 몸뚱이

 

여름 그 불볕에도 다 벼리지 못한 나는

가을 찬바람 앞에 무딘 발자국 갈아대며

까투리 저 깃털에도

속살까지 베이는구나.

 

온전히 비우기까지 아프지 않은 이 있을까?

살아있는 그 날까지 가 닿아야할 바닥에는

흰 뿌리 아득한 겨울 끝으로

맑은 물 가득 고인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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