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 이원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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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6. 산행

 

   

 

 

산행  

-화음 이 원천 -


먹을 것 가득 지고

가파른 곳 오를 때


틈틈이 쉴 때마다

내가 먼저 베풀면


물소리 아래로 흘러

품을 여는 산자락



하산 길   빈 봉지에

남긴 발자국 담아온다.


구부려 나를 낮추고

들풀에게 경배하면


이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?

산길 닮아 가는 일

 

36. 산행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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